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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피렐리 타이어, 과연 성공일까
작성일 2012.07.30
작성자 KARA

“모든 이들이 타이어 때문에 한계치 이하로 주행해야 할 정도로 타이어가 그렇게 중요한지 의문이다. 세이프티카 뒤에 달리는기분 말고 진정한 레이싱을 할 수 있게끔 타이어의 지속성을 좀 더 강화시킬 수는 없을까?” - 미하엘 슈마허

올시즌 개막전 호주 그랑프리. 페레즈는 호주 그랑프리에서 가장 후미에서 출발했지만 원스톱 전술로 한 때 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막판 사고만 없었더라도 6위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포스 인디아의 폴 레스타는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투스탑 전술로 한 때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올시즌 경기 중 타이어 선택이 경기의 성패를 갈랐던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반면에 말레이시아에서 젠슨 버튼이나 중국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의 경우처럼 한 순간의 잘못된 타이어 선택으로 끝내 머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안타까운 사례도 있다.

시즌 4전이 지났지만 올해는 아무도 독주를 하는 드라이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네 경기 동안에 우승한 팀과 선수가 각각 다른 경우는 30년 만에 처음이다. 2012년 F1 시즌이 예측 불허의 초반을 맞게 된 데는 단연코 피렐리의 공이 가장 크다. 피렐리 타이어, 정말 드라이버들에게는 올시즌 가장 곤혹스러운 단어 중 하나다. 경기중 도저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퍼포먼스의 변화가 심할 수 밖에 없었고, 관중들은 갑자기 느리거나 갑자기 빨라지는 드라이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열광하고 당황해 했다.

근래들어 경기 결과에 대해 이토록 타이어가 영향을 미친 적은 없었다. 최근 몇 년간 F1은 지속적으로 레이싱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불가피한 희생이 뒤따르더라도 감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2010년 FOTA에서 조사한 F1팬 서베이를 보면 추월을 잦게 만들기 위해서 타이어의 마모가 빨라도 된다는 답변이 대세였다. 피렐리의 기본 컨셉도 보다 재미있는 레이싱을 만들기 위해서 타이어의 내구성을 변화무쌍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몇몇 엔지니어들은 타이어가 찢어져버릴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2011년 F1에 진입할 때 피렐리는 결국 리스크를 거는 전략을 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타이어가 잘 맞을 경우에 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드라이버가 생겼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발생했다. 대회 때마다 잘 달리는 드라이버와 그렇지 못한 드라이버들이 항상 달랐다.

타이어 논쟁은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미하엘 슈마허의 크래시가 있고 난 후에 다시 촉발되었다. 슈마허는 사고 직후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끝까지 끝내기 위해서는 (피렐리 타이어로는) 반드시 한계주행을 해서는 안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슈마허는 “만약 이것이 특정한 차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라면 그 팀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80% 이상에서 발견되는 문제라면 타이어 업체에서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라며 이 문제를 피렐리에 거론할 수도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선수들이 슈마허와 같은 입장인 것은 아니다. 올시즌을 해피하게 즐기고 있는 슈마허의 팀동료 니코 로즈버그는 “(타이어가) 매우 까다롭기는 하지만 타이어의 잠재력을 최대한 뽑아내는 것도 흥미있는 작업”이라고 이야기했다. 맥라렌의 젠슨 버튼의 경우 “아직 우리가 타이어를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의 경우 타이어의 마모가 심각했지만, 우리는 그 특성을 이해하고 있었다. 올해는, 도데체 타이어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잘 적응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라며 상황을 인정하는 태도를 취했다.

피렐리는 만약 원한다면 성능이 좋고 마모가 낮은 타이어를 공급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피렐리 모터스포츠 디렉터 폴 헴버리는 인터뷰에서 ”몇몇 사람들에게는 지난 수년간 이번 시즌이 가장 재미있는 시즌 출발이었다. 불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기를 즐기고 있다.” 라며 당분간 타이어 컴파운드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스페인 그랑프리에서도 피렐리는 소프트와 하드 타이어를 제공하는데, 두 타이어 컴파운드에 특성 변화를 크게 해서 레이스에 변화를 주려 한다. 심지어 헴버리는 “팀들에게는 또다른 도전이 될 것이며, 이번에도 또 다른 우승자가 나오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피렐리는 소프트-미디엄 타이어 또는 미디엄-하드 타이어 등 특성이 조금씩 다른 두 종류의 타이어를 공급해왔지만, 소프트-하드 타이어처럼 특성이 완전히 다른 두 타이어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이어 변화를 통해서 레이스에 재미를 주려는 피렐리의 전략은 우선 성공적인 듯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피나는 머신의 개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선택 때문에 레이스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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